정든 이와 사별하는 일의 슬픔 문장 휴게실


아쉽게도 바램보다 일찍 이 세상의 삶 마감하신 장인 어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죽음을 생각해야 하고 어느 날에는 그것이 문득 현실로 닥쳐옵니다. 그것은 운명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죽음은 언제나 슬픈 일입니다. 장인이 돌아가신 일은 그렇게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면서 또한 슬프기도 한 일인데, 특별히 나에게 더 안타까운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어린 나이에 여의었습니다. 그래서 늘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며 성장하였습니다. 무의식 속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아버지의 실체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추상적으로 결핍의 감정만 막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결혼을 하면서 장인을 '아버님'이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내의 아버지는 나에게 그냥 '장인'에 끝나지 않고 부성(父性)의 상징이자 그 전부나 다름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평소에 아버님을 남다르게 각별히 공경하지도 못했고 겉으로 많은 정을 표현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든든하고 뿌듯한 충족감을 누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분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마음 많이 아프고 허전합니다.

존재하는 것에 끝이 있다는 것,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지만, 그 시작에서 기쁜만큼 끝에선 슬프기만 합니다. 모든 생명의 끝은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사랑하고 존경하며 의지하던 이와 이별한다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고인을 보내 드리기 위해 보낸 며칠의 시간과 과정들이 힘들고 무거웠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성찰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오늘은 새롭게 마음을 추스러 봅니다.








                                          <생전에 사진 찍기를 즐기시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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