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나라에는 흥망성쇠가 있기 마련이다. 한 나라에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마다 나라를 구하고 사회를 진보시키는 데에는 민중과 지식인의 역할이 크다. 선진국의 역사가 그렇고 한국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대혁명, 드레퓌스 사건, 레지스탕스, 68혁명 등이 프랑스 국가와 사회를 의미 있게 진보시켰다. 영미국가에서도 청교도 혁명, 흑인해방운동, 여성해방운동 등이 사회를 크게 진보시켰다. 우리나라의 3.1운동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사회는 민중과 지식인의 헌신적 투쟁을 통해 일제로부터 독립하고 독재로부터 민주화를 이루어냈다.
잘못된 사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용기 있게 변혁의 운동을 펼치고 참여하는 이들의 헌신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참된 지식인은 편안한 삶을 보장 받고도 기꺼이 고난의 길을 걸으며 사회를 변화시켜 나간다. 의로운 민중은 눈앞의 작은 생존에만 급급하지 않고 더 큰 삶의 의미를 찾아 변혁의 흐름에 동참함으로써 사회 진보의 원동력을 이룬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지난 간 역사를 돌아 볼 때는 그렇게 의로운 이들의 헌신을 높이 받들면서도 당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비난하기도하고 때로는 방해하거나 핍박하기까지 함으로써 일을 오히려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3.1운동 때에도 결과적으로는 3개월에 걸쳐 연 인원 2백 만 명이나 동참하였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상당한 사람들의 비협조로 일이 어렵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하였다. 기회주의에 편승하여 일제의 편에 섬으로써 만세 운동을 주도하거나 동참한 이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해방의 시간을 20여년 더 늦추는데 일조하였다.
80년 전 일제시대에 기회주의자들이 그랬듯이 오늘날에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의로운 이들의 헌신을 외면하고 비난하고 방해하고 핍박하면서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는다. 한 사회의 선진성은 그런 악의 존재에 반비례한다. 3.1절과 같은 국경일의 의미는 과거를 돌아보며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오류와 악을 청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것에서 찾아야 하리라. 의례적인 공휴일의 의미나 정치적 수사로 그치지 않고 3.1 운동의 기본 정신을 진정성 있게 계승하여 우리 사회를 한 차원 더 의롭게 진보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2010년 3월 1일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