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만에 글을 올리며 인사말



개인적으로 길고 많은 시간을 황망하게 지내기도 하였고, 

요즘 SNS를 비롯하여 새로운 매체 공간들이 속속 등장하여 아주 많아지다보니
시시각각 개인적으로 사회적 소통의 접점을 선택하고 우선 순위를 매기는 일이 쉽지 않고 일상의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해 온 사람으로서 성실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며 가급적 골고루 경험을 하려고 적지 않은 계정을 열어왔는데 솔직히 힘에 부딪혀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곳 블로그를 자주 '방치'하게 되는 점도 그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변변치 못한 글들을 좀 올려 놓은 상태라 글터를 완전히 닫아버리기는 아쉽고 또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대한 예의도 아닐 것 같아서 일단 유지는 하려고 합니다.
다만, 앞으로 개인적인 온라인 소통의 무게를 저의 홈페이지(http://joupia.net)에 두고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여력이 되는 만큼 다른 매체에도 관심을 가질테지만 충분한 시간을 내기는 힘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곳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블로그 관리 상태가 좀 소홀하더라도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고, 
더 나아가 혹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저의 누리집 '주피아(http://joupia.net)'를 찾아 주신다면 더욱 반갑겠습니다~^^





정든 이와 사별하는 일의 슬픔 문장 휴게실


아쉽게도 바램보다 일찍 이 세상의 삶 마감하신 장인 어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죽음을 생각해야 하고 어느 날에는 그것이 문득 현실로 닥쳐옵니다. 그것은 운명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죽음은 언제나 슬픈 일입니다. 장인이 돌아가신 일은 그렇게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면서 또한 슬프기도 한 일인데, 특별히 나에게 더 안타까운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어린 나이에 여의었습니다. 그래서 늘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며 성장하였습니다. 무의식 속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아버지의 실체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추상적으로 결핍의 감정만 막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결혼을 하면서 장인을 '아버님'이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내의 아버지는 나에게 그냥 '장인'에 끝나지 않고 부성(父性)의 상징이자 그 전부나 다름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평소에 아버님을 남다르게 각별히 공경하지도 못했고 겉으로 많은 정을 표현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든든하고 뿌듯한 충족감을 누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분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마음 많이 아프고 허전합니다.

존재하는 것에 끝이 있다는 것,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지만, 그 시작에서 기쁜만큼 끝에선 슬프기만 합니다. 모든 생명의 끝은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사랑하고 존경하며 의지하던 이와 이별한다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고인을 보내 드리기 위해 보낸 며칠의 시간과 과정들이 힘들고 무거웠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성찰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오늘은 새롭게 마음을 추스러 봅니다.








                                          <생전에 사진 찍기를 즐기시던 모습>














종강 유감 문장 휴게실



어제 저녁 대학원 강의를 마지막으로 이 번 학기의 모든 강의가 끝났다. 학생들과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집에 돌아와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마음의 근육이 풀리고 몸은 다소 무거웠지만 기분은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모처럼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달콤하기까지 했다. 어린 시절 내가 좋아하던 여자 친구와 소꿉놀이를 하는 꿈도 꾸었다.


학기마다 강의가 끝날 때면 여러 갈래의 마음이 교차한다.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마음먹었던 만큼 최선을 다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다음 학기에는 더 잘 준비해서 더 잘 해야겠다는 각오와 부담, 등등.


강의라는 것, 날이 갈수록 심오한 예술이라는 경외심을 갖게 된다. 학기를 거듭하며 시간이 흐르다보면 저절로 내공이 쌓여서 유능한 경지에 이를 수도 있는 줄 알았는데 겪어보면 오히려 시간의 무게만큼 자신감이 더 가라앉는 것 같다. 초년 교수 시절에는 넘치는 열정만으로도 상당한 보람을 느꼈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그것이 무뎌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세련된 기법이 만족스럽게 늘어나는 것도 아닌 듯싶다. 장점은 점점 줄어들고 단점들은 더 돋보이기만 하는 것이 체감의 진실이다. 말투는 건조해지고 농담은 썰렁해진다. 생기와 재치와 상상력이 고갈되어 가는 듯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식과 문화와 세대의 진화에 맞추어 강의를 새롭게 하는 동기가 기민하게 부여되지 못한다. 그래서 내리는 결론은 더욱 긴장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가진 지식과 열정과 기술을 다 바쳐야 한다. 내가 정의하는 강의는 지식의 광장이자 만남의 사건이며 소통의 예술이다.”


이제 성적 평가를 마치면 방학이다. 비슷한 답안과 보고서를 반복해서 읽는 일은 큰 노동이다. 이 세상에 저절로 얻는 선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방학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선 학생들이 시험의 고통을 치르듯이 선생은 성적처리의 고난을 겪어야 한다. 무엇보다 엇비슷한 수행 결과를 상대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일이 고문에 가깝다. 각자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가 있는데 무조건 점수로 변별해서 줄을 세우고 등급을 나누어야 하다니! 상대평가는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방법을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이 야속하다.


많은 학생들의 글을 읽다 보면 힘도 들지만 배우는 점도 많다. 가르치는 것은 곧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여기도 적용될 터이다. 강의자가 전달한 것보다 훨씬 깊고 넓게 풍부히 응용하여 써낸 글을 대할 때는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난다. 선생과 학생의 차이를 넘어 인간은 누구나 창조적 힘을 가졌다. 교육은 바로 그것을 일깨우고 고양하는 것이리라.


삶에서 어떤 일의 끝은 새로운 일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한 학기의 끝은 방학의 시작이고 새로운 학기가 또 기다린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새로운 꿈이 필요하다. 교육과 연구의 미루어 놓았던 숙제들 알차게 완성하며 유쾌한 방학 보내고 새 학기에는 더 보람 있게 강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새로운 개념의 학점 평가법을 아시나요? ( ^L^ ) 문장 휴게실

 

 


날씨가 후덥지근합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쉽습니다.

요즘 대학가는 기말고사와 등록금 문제로 심란합니다.


한 번 쯤 웃고 넘어 가면 어떨가요?

이런 개념의 학점 체계도 있답니다. 그러면 님의 학점은 ?

(재학생 주의 !!! 당장 적용 안 됨 !!!)



F (Fine) = 좋다.



D (Development) = 발전 가능성 있다.



C (Common) = 보통이다.



B (Bad) = 나쁘다.



A (Abnomal) = 비정상이다.








다시 글을 시작하며 ... 인사말



꽤 오래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 두었습니다.
이제 다시 글을 틈틈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좋은 점과 필요한 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몇 가지 부담스럽게 느겨지는 점들도 있었습니다. 우선 개인 홈페이지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보니 블로그가 다소 중복적이며 시간을 필요 이상 소모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에 비해 벗들과 인간적인 소통이 많지 않고 다분히 일방적인 글쓰기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에서 손을 놓아 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일은 다양한 매체의 출현과 교차 그리고 기능적 중복 등의 현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명의 진화 속에서 새로운 매체들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그런 문제를 피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운영을 포기할까도 생각해 본 적이 있지만 개인 홈페이지나 특화된 SNS와 다르게 블로그만이 갖는 장점이 있으므로 좀 부담이 되더라도 합리적으로 유지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학을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매체들의 흐름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자주 많은 글을 올릴 자신은 없지만 틈틈이 짬 내서 간단한 글들을 올려 나가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종합적으로 대부분의 온라인 소통과 글쓰기를 포괄하고 있으므로 블로그에서는 SNS보다 좀 분량이 있으면서도 크게 무겁지는 않은 정도의 글을 중심으로 올리겠습니다.

자주 들려 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벗님들 블로그 종종 방문토록 하겠습니다.

제가 발길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제 계정에 들려주신 분들께 감동어린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 보람 있는 소통 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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